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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형식] 우리의 10대는 누가 보호할 것인가? (2010년 8월 11일 작성)즐거운 생활/자유롭게 글쓰기 2010. 12. 23. 16:54
2010-08-11 19:22:22 수요일
최근 아이돌 걸그룹 카라 소속 막내 강지영(94년생)의 공항패션이 화제다. 지난 8일 한 네티즌에 의해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 공개된 강지영의 공항사진이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사진에는 짧은 핫팬츠와 속옷이 비치는 티셔츠를 입고 있는 강지영의 모습이 담겨져 있었는데,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너무 야한 것 아닌가' 라거나 한편으로 '이것은 패션일 뿐이다'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참고로 이렇게 속이 비치는 옷감을 사용해 피부를 드러내는 스타일을 전문용어로 시스루룩(See-through Look)이라고 하는데, 이는 올해 들어서 우리나라에도 유행하고 있는 패션이다. 최근 선정성 논란이 있었던 나르샤나 화보촬영으로 시스루룩을 선보인 유진이나 민효린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시스루룩은 하나의 패션으로서 여겨지고 있으며, 충분히 인정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과연 미성년자의 시스루룩까지도 하나의 패션으로 인정해야 할 것인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 24일에 방송된 '세바퀴(세상을 바꾸는 퀴즈)'에는 아이돌 걸그룹 포미닛 소속 현아(92년생)가 출연해 자신의 솔로곡 'change'에 맞춰 화려한 골반댄스를 선보였다. 이에 대해 김구라 및 남성 출연자들은 '내가 원했던 거다', '바로 이거야' 등의 환호성을 지르며 현아의 골반댄스를 감상했다.
사실 현아의 골반댄스는 세바퀴 이전에도 뮤직뱅크 등의 음악방송에서도 보여졌던 것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현아에게 춤을 시키고 므흣하게 바라보는 남성 출연자들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다. 현아는 미성년자가 아닌가. 미성년자인 현아에게 선정성이 있는 춤을 대놓고 시키고 환호하는 모습은 어른답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다. 만약 자기 딸이었어도 그런 춤을 대놓고 추게 할 것인가 묻고 싶다.
과연 우리 사회는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우리의 10대는 누가 보호할 것인가? 누가 이 아이들을 지켜줄 것인가. 심히 걱정스럽다. 분명히 우리는 인정해야 할 것은 인정해야 할 것이며,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줘야 할 것이다. 또한 아이들 스스로가 올바른 길을 가지 못할 때에는,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어른이 지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역할을 하는 어른의 모습은 왜 보이지 않는 것인가. 섹시 컨셉트와 같은 선정성인 소재로 돈벌이를 하는 자본주의의 무지막지한 논리 때문인지, 서구처럼 개방되어 가는 성(姓) 의식 때문인지 모를 일이지만 분명 바람직 한 모습은 아닐 것이다. 올바른 정신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며, 또한 이들을 지켜줄 바람직한 어른들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기를 앞으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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