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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인간의 본연적 속성이 때문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의 의지로 인해 발생한다.즐거운 생활/되새김질_도서 리뷰 2001. 1. 1. 09:00[도서]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
인류의 역사는 가히 전쟁의 역사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호락호락하지 않는 자연에 대해서, 더 많은 잉여생산물과 계급을 위해서, 확장과 정복을 위해서,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상징들-금융-을 이용하여서 인류는 싸워왔고 또 싸워갈 것이다.
비교적 평화적인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여전히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우리가 전쟁의 포화속에 있지 않기 때문에 전쟁이 지속되고 있음을 실감하지 못할 뿐이다. 그러나 이따금씩 뉴스를 보다보면 전쟁의 위협이 우리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음을 새삼 느낄 수 있게될 때가 많다. 작년에 있었던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그리고 (아직은 벌어진적은 없지만) 테러에의 위협 등이 전쟁에 대한 우리들의 무뎌진 인식을 일깨워 주곤 한다.
끊임없이 발발하는 전쟁을 두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의구심이 들 것이다. 무엇을 위해 인간은 전쟁을 하는 것일까하고 말이다. 자연스럽게 촉발된 이러한 질문은 지금 이순간 우리들만이 하는 질문은 아닐 것이다. 이 질문을 먼저 던진 사람들이 있으며, 이들의 대답을 들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들에게서 전쟁의 이유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실마리 중 하나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오늘 살펴볼 책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이다.
평화활동가이자, 저널리스트겸 논픽션 작가인 히로세 다카시는 오늘 우리가 하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통해 전쟁의 이유에 대한 실마리를 얻으려 한 것 같다. 그러나 거기에만 멈추지 않고 자신만의 질문과 대답을 제시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부터 책이 출간되는 날까지의 전쟁들을 년도 및 지역별로 세계지도에다가 정리하여 덧붙임으로서 이 책을 만들어 내었다.
이렇게 저자의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힌 이 책은 우리에게 좋은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질문은 우리의 질문이 될 수 있고, 저자의 대답은 우리에게 전쟁의 이유를 생각하는 데 있어서 유용한 실마리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양파의 껍질을 벗기듯 제시되는 저자의 질문을 하나 하나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전쟁에 대해서, 그리고 전쟁의 이유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가에 앞서서, 인간은 무엇으로 전쟁을 하며, 누구의 지시로 전쟁을 하는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들에 대한 대답의 과정을 거쳐오면서 저자는 전쟁이 인간의 본연적 속성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결론 짓는다. 정리하자면 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가에 대한 대답으로 인간의 의지가 전쟁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결론을 통해서 저자는 그가 실마리로 삼았던, 전쟁은 인간의 본연적 속성이라느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전면에서 부정한다.
전쟁의 원인을 전쟁 자체가 아닌 이를 일으키는 인간들에게 찾음으로서(내부귀인), 저자는 우리 인류가 벌린 몹시 위험한 불장난-전쟁-에 대한 책임을 우리들 스스로에게 지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건 (저자의 말처럼) 전쟁의 원인이 인간의 전쟁에 대한 의지에 달린 것이라면, 그 의지를 가진 존재가 이 땅에 남아있는한 전쟁은 영원토록 계속 될 것이다. 그러므로 전쟁에 대한 인간의 인지-지,정,의(의지)-문제는 평화를 갈망하는 우리에게 커다란 짐이자 숙제로 남게 되었다.
이제부터 우리는 전쟁에 대한 이유에 대한 고찰에서 더 나아가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만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정리하다 보면 언젠가 저자처럼 이런 멋진 책을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또한 그러다보면 전쟁에서 평화로 넘어가는 중요한 실마리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니 고민을 그치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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