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분류취란 모아서 나누고 분류하여 모아라는 말이고, 수정윤색이란 단계별로 다듬어 최선을 이룩하라는 말이다. 즉 모아서 나누고 분류하여 모으는 일에 최선을 이룩하라는 말이 되겠다.
먼저 이 책을 엮은 이들부터 책의 내용을 배웠어야 하지 않았을까
▶ 문장이란 무엇인가?
"문장은 마음 깊은 곳에 쌓아둔 지식에서 나오는 것이다."
- 정약용, 다산시문집, 오학론
▶ 마음속에 깨달음이 넘치면 글쓰기는 저절로 이루어진다
"문장이란 타고난 바탕과 자질에 따라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쫓아 마음으로 이루는 것이다."
- 최한기, 인정, 문장으로 가린다
▶ 글은 글쓴이의 얼굴
▶ 글을 지을 때는 정성을 다해야 한다
- 장유, 계곡만필, 옛사람은 글을 지을 때 반드시 정성을 다했다
▶ 글은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잔재주가 아니다
대개 사람들은 자신의 취양에 맞지 않는 내용에 이르면 읽으려고 하지 않는다.
... 중략 ...
그러나 깨달은 내용의 깊고 얕음, 행동한 일의 선하고 악함은 반드시 글에 나타나게 되어 있다. 문장은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잔재주가 아니라 오랜 세월 노력이 쌓여야 한다.
▶ 껍데기는 가라
문장의 형식만 취하려 하지 말고 문장의 핵심을 꿰뚤어라.
▶ 다른 사람의 의견을 좇아 글을 짓지 말라
나는 평생 동안 다른 사람을 위해 글을 지어주면서 더러 고쳐주기를 요청하면 어쩔 수 없이 따르곤 했다. 이것은 대개 내가 지은 글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고, 확고한 주관이 없었기 때문이다. 옛사람이 자신이 지은 글을 스스로 지킨 행동을 되돌아보면, 나도 모르게 부끄러워지곤 한다.
- 장유, 계곡만필, 옛 문필가는 구차하게 다른 사람의 의견을 쫓지 않았다
▶ 글 속에는 논리를 갖추어야 한다
문장은 논리를 중심으로 지어야 한다. 글 전체에 논리가 잘 갖추어져 있으면, 그 글은 아름답게 꾸미지 않아도 저절로 아름다워진다. 논리를 갖추고 있지 않아도 아름다운 글이 있기는 하지만, 군자는 그러한 글을 아름답다고 하지 않는다.
- 장유, 계곡만필, 문장의 중심은 논리
▶ 문장에는 스스로 정해진 가치가 있다
▶ 자신의 말이 빠진 문장은 피해야 한다
글을 쓰는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기 위해, 자신의 지식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의 것이 없다면 글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 문장은 언어의 정수, 언어는 마음의 소리
▶ 기교를 부린 문장일수록 경박스럽다
인기가 곧 실력은 아니고, 변화가 곧 성장은 아니고, 화려함이 곧 아름다움은 아닙니다.
▶ 글을 쓸 때 스스로를 속여서는 안 된다
지나치게 높이는 말과 사실과 다르게 기리는 것은 바른 길을 가려는 사람이 부끄럽게 생각하는 일이다. 또한 이것은 글을 짓는 사람들이 가장 꺼리는 일이기도 하다
글을 쓰려고 하는 자는 '스스로 속이지 않는 것'을 제1의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자신을 스스로 속이지 않으면 점차 이치에 다다르고, 온갖 사물에 대한 통찰력이 찬란하게 빛을 발할 것이다. - 김정희, 완덩전집, 이여인 최상에게 주다
▶ 말과 행동과 글은 하나
말로 사람을 가르치는 일과 행동으로 사람을 가르치는 일 그리고 글로써 사람을 가르치는 일은 모두 마음속의 깨달음을 실제로 행하고, 입에서 나와 말이 되거나 책으로 쓰여 글이 된 것이다.
- 최한기, 인정, 말과 글로 하는 교육
▶ 시대에 맞춰 글을 쓰되 반드시 고전을 익혀야 한다
▶ 분주하게 서두르고 성급하게 내달린다고 문장이 이루어지겠는가?
"문장이란 학식이 마음속에 쌓여 있다가 바깥으로 드러나 나타나는 것이네.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이 뱃속에 가득 차면 피부가 윤택해지고, 술이 뱃속으로 들어가면 얼굴에 붉은 빛이 드러나는 것과 같은 이치라네. 사정이 이러한데 어떻게 갑자기 문장을 이룰 수 있겠는가? 온화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덕으로 마음을 기르고, 효도와 우애로 본성을 닦아 공경과 성실을 한결같이 실천해야 하네. 이렇게 힘쓰고 올바른 길을 바라보면서 고전으로 마음을 닦고 지식을 넓히고, 여러 역사서로 과거와 현재의 변화하는 이치를 꿰고, 예악 문화와 법령 및 정치제도 그리고 옛 문헌과 법도 등을 가슴속 가득 쌓아야 하네.
그런 다음 외부의 사물과 마주쳐 옳고 그름, 이롭게 해로움을 다투게 되면, 마음속에 가득 쌓아둔 경험과 지식이 파도를 치듯 거세게 소용돌이쳐 천하 만세의 웅장한 광경으로 세상에 남겨 놓고 싶어질 것이네. 그런 의지와 욕구를 주체할 수 없게 되었을 때,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네. 그걸 지켜 본 사람들은 앞 다투어 이것이 바로 진정한 문장이라고 말할 것이네.
나는 이러한 이치로 자신을 표현한 글만을 참다운 문장이라고 생각하네. 어찌 풀을 헤쳐 바람을 맞이하려는 듯 분주하게 서두르고 성급하게 내달린다고 문장을 붙잡고 삼킬 수 있겠는가? "
- 정약용, 다산시문집, 이인영에게 주는 말
▶ 뿌리가 무성해야 열매를 거둘 수 있다
문장에는 꾸밈이 있고, 또 실질이 있다. 글은 꾸밈에 해당하고, 이치는 실질에 해당한다. 문장이 지극함을 이루려면 반드시 꾸밈과 실질이 아울러 갖추어져야 한다.
- 장유, 계곡집, 어떤 사람이 문장을 논한 일에 대해 답함
▶ 마음속 편견을 버려라 견문이 넓고 아는 것이 많으면서도 글을 쓰지 못한다는 것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과 같다. 어느새 떨어져버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글을 쓰면서도 널리 알지 못하는 것은 깊이가 없는 물과 같다. 어느새 말라버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공정한 마음을 가져야 문장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다.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말로 다툴 필요조차 없다.
- 이덕무, 청장관전서, 이목구심서 2
▶ 글을 짓는다는 것은 옛글을 스스로 익혀 밖으로 표현한 것
글을 짓는 다는 것은 본래 다른 길이 있지 않고 이처럼 찾아보고 스스로 익숙하게 익혀 밖으로 표현 한 것이네. 그러므로 마음속에 쌓은 것은 덕행이 되고, 바깥 세상에 베푼 것은 사업이 되고, 밖으로 표현한 것은 문장이 되는 것이라네.
- 허옥, 미수기언, 박덕일이 문학을 논한 일에 대해 답변한 글
▶ 글을 쓸 때는 먼저 미루어 생각하는 일을 잘해야 한다 미루어 생각하는 일도 하지 않은 채 글 한 편을 지으려고 예전에 듣고 읽은 구절을 뒤섞어 모아 놓아 글의 뜻이 끊어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이것은 처음 글쓰기를 배우는 사람이 연습해야 할 일이다.
미루어 생각하여 무언가를 얻은 사람은, 그 미루어 생각한 뜻을 내세워 첫머리에 쓰고, 그 다음에는 미루어 생각하는 뜻을 돕고 지켜 중간 부분에 포함하고, 마지막으로 그 뜻을 마무리하여 끝을 맺는다.
- 최한기, 기축체의, 글을 쓸 때는 미루어 헤아려야 한다
▶ 시를 배울 때는 맑고 진실한 마음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시詩란 뜻을 표현한 것이다. 본래 뜻이 저속하면 일부러 맑고 고상한 말을 늘어놓아도 이치에 닿지 못한다. 또 본래 뜻이 편협하고 누추하면 일부러 넓고 통달한 말을 늘어놓아도 일이 이루어지는 형편이나 상황에 들어맞지 않는다.
- 정약용, 다산시문집, 초의승 의순에게 주는 말
▶ 글을 쓰는 핵심은 백성을 구제하는 것
글을 쓸 때 핵심은 백성의 일을 구제하는 것에 있다. 그러므로 세상의 이치나 사물의 진리를 말한다면 그것이 사람들을 북돋아 자발성과 창의력을 일으키도록 해야 한다. 또한 도덕을 말하면 사람들이 올바른 몸가짐을 상상하게 하여 감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최한기, 기측체의, 독서와 저술
▶ 글을 쓸 때는 진부한 말을 경계해야 한다
▶ 글이란 반드시 자기 자신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 세상 견문을 넓히지 않고 배우기만 해서는 글을 쓸 수 없다
▶ 글을 쓸 때 다른 사람이 이미 사용한 표현을 되풀이하지 말라
진부한 표현
처음은 일류, 두 번째는 아류, 세 번째는 삼류, 네 번째는 양심불량, 다섯 번째는 구제불능...
▶ 짧은 글일지라도 다시 다듬고 고쳐라
▶ 사람과 글은 하나
글이란 다름 아닌 사람의 말이다. 말이란 마음에서 나온다.
문장을 공부하는 사람이 스스로 인성과 품격이 다른 사람만 못하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기며, 마음을 표현한 글에 충실하다면, 자신의 글이 불후의 명작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
- 채제공, 번암집, 국포집에 붙여
▶ 글이란 마음으로 그리는 그림
작가를 통해 세상을 보다.
▶ 깨달은 뒤에 글을 쓰라
형식과 내용
▶ 견문과 지식이 얕고 좁은 사람은 좋은 글을 쓰기 어렵다
문장의 묘미는 다른 사람의 것을 비슷하게 흉내 내는 데 있지 않고,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솟아나는 감정과 기운을 드러내어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음을 글로 짓는 것이다.
- 김정희, 완당전집, 인재에 대하여
▶ 마음과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간략하고 쉽게 글을 써야 한다
▶ 글쓰기의 기초와 뿌리는 폭넓은 독서에 있다
▶ 마땅히 갈 곳에 가고 마땅히 그칠 곳에서 그친다
▶ 문장에는 제각기 나름대로의 묘미가 있다
▶ 간략하되 뼈가 드러나지 않아야 하고 상세하되 살찌지 않아야 한다
▶ 글을 지을 때는 조바심을 내서는 안 된다
▶ 문장이란 이치와 논리로 이뤄진다
▶ 문장은 네 가지 형식과 네 가지 내용을 갖추어야 한다
정신과 이치, 기운과 묘미 - 문장의 내용
격조와 음률, 소리와 색깔 - 문장의 형식
▶ 좋은 글은 분량에 신경 쓰지 않는다
"시나 문장을 지을 때 반드시 많은 분량을 써야 좋은 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옛사람들은 많은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 구양수
- 이수광, 지봉유설, 문장
▶ 글을 짓는 규칙과 형식이 우선인가, 목적이 우선인가?
글을 짓는 목적 네가지 - 진리를 밝히고, 세상을 다스리며, 깊숙이 드러나지 않은 것을 나타내고, 풍속을 바르게 하는 것.
문장이란 이 네가지를 갖춘 다음에야 규칙과 형식으로 묶을 수 있다.
- 김정희, 완당전집, 생각나는 대로 기록한 글 모음
▶ 훌륭한 문장은 폭넓은 세상 경험과 웅장한 기운에서 나온다
▶ 글 쓰는 일의 어려움
"글로써 생명을 손상하는 것이 술과 여자로 몸을 해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 이수광, 지봉유설, 저술
▶ 빨리 짓는 글보다 더디게 짓는 글이 더 낫다
▶ 글에 대한 평가를 고깝게 듣지 말라
"사람이 쓴 글에 병폐가 없을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항상 다른 사람이 내 글을 비평해 주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다른 사람의 비평을 듣고 글이 좋지 않으면, 반드시 고쳐서 바로잡곤 한다." 조자건
"다른 사람의 시에 드러난 결점을 말해 주는 일은 부모가 자식의 흠을 지적해 주는 일과 같다." 이규보
- 이수광, 지봉유설, 문장
▶ 창작은 어렵고 모방은 쉽다
▶ 마음으로 쓰는 글
사람이 문장을 짓는 것은
나무에 꽃이 피는 것과 같다.
나무를 애써 가꾸지 않고서
갑작스레 꽃을 얻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문장이란 곧 조화라고 할 수 있다. 마음으로 문장을 이루는 사람은 반드시 잘 되지만, 손으로 문장을 이루는 사람은 절대로 잘 될 수가 없다. 세상에는 마음으로 글을 짓는 자가 매우 드물다. 그러므로 문장을 잘 짓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 이수광, 지봉유설, 문장
▶ 글쓰기의 핵심은 구상
▶ 좋은 글을 쓰는 것은 내게 달렸고 글에 대한 평가는 다른 이에게 달렸다
글이란 자신의 뜻을 드러내고 곧 그쳐야 한다.
표현이란 거창할 필요가 없다.
▶ 글쓰기란 병법의 이치와 같다
글을 짓는 사람은 항상 스스로 가야 할 길을 잃지 않을까, 문장의 본령(일의 근본이 되는 주요한 점)과 핵심을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근심해야 한다.
▶ 왜 시간이 흐른 뒤 글을 고치는가?
처음 글을 지을 때에는 마음속에 사사로운 뜻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글의 결점과 병폐를 보기 어렵다.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에야 처음 글을 지을 때 가졌던 사사로운 마음이 없어지고 공정한 마음이 생기므로 좋은 문장과 함께 그 글의 결점과 허물을 분명하게 알 수 있는 법이다." 김일손
- 유동인, 어우야담
▶ 글 고치는 것을 싫어하지 말라
▶ 기이함과 꾸밈보다는 기세-기운과 형세-와 골자-핵심-가 중요하다
다듬고 꾸미지도 않고, 덧붙여 늘어놓지도 않는다면 문장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모양을 내어 꾸미면서도 기운과 형세를 잃지 않고, 자세하게 늘어놓으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기란 쉽지 않다. 그 때문에 문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기운과 형세 그리고 핵심일 뿐이다
- 이수광, 지봉유설, 문장
▶ 글은 창의적이고 참신해야 한다
▶ 글을 쉽게 쓰는 세 가지 방법
"문장을 쓸 때는 세가지 쉬운 방법이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소재, 알기 쉬운 글자 그리고 읽고 외우기에 쉬운 문장이 바로 그것이다." 심약
- 이수광, 지봉유설, 문장
▶ 글은 복잡하고 번거롭기보다 간략해야 한다
보통 사람의 성정은 복잡하고 번거로운 것을 싫어하며, 간략한 요점을 좋아한다. 글을 쓸 때에도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 한편 간략한 요점을 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두루 넓게 아는 일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정조대왕, 홍재전서, 팔가백선에 붙여
▶ 글이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요소, 재능·기백·힘
▶ 좋은 글을 수집·편찬하는 일은 좋은 글을 쓰는 일만큼 중요하다
▶ 힘써 노력하지 않으면 타고난 문장력도 드러나지 않는다
문장은 그 재주를 타고나기도 하지만, 힘써 노력해 얻는 경우도 있다. 사람이 본래부터 타고나는 천부적인 자질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채제공, 번암집, 희암집에 붙여
▶ 훌륭한 글은 평범함 속에 나타난다
훌륭한 글을 짓지 못하는 이유? 한 가지 사물과 대상을 상식과 다르게 바꾸어 생각해 보거나 미루어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
▶ 시인과 광대와 풀벌레
생각은 물과 같다. 시는 얼음과 같다. 물은 얼면 얼음이 되지만 녹으면 다시 물로 되돌아온다. 생각이 움직이면 시가 되고, 시를 읊다 보면 다시 생각을 느끼게 되는 이치와 같다.
그러므로 생각이 지혜롭지 못하면 훌륭한 시가 나오지 않고, 마음이 맑지 못하면 생각이 지혜롭지 못하다. 밝고 지혜로운 생각으로 느끼고 시를 읊어야만 사람들의 감정을 깨워 일으킬 수 있다.
- 이향복, 백사집, 성소잡고에 붙여
▶ 언제 어느 곳에서나 항상 글 쓰는 재료를 모아라
▶ 글이란 제목과 내용과 형식이 하나로 어우러져야 한다 글을 지을 때 특정한 제목으로는 글을 짓기 어렵다고 두려워한다면, 그 사람은 글을 짓는 일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다. 대체로 글의 제목에서는 본래 어렵거나 쉬운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 홍석주, 수여방필
▶ 제목이 신선하지 않다고 내용까지 신선하지 않겠느냐?
▶ 간결해야 할 때 복잡하고 자세해야 할 때 생략하는 병통
글을 지을 때는 반드시 가장 먼저 어느 정도의 분량을 써내려간 후에 글의 제목에 담긴 뜻을 충분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결정해야 한다.
- 홍길주, 수여방필
▶ 글의 문체에는 모두 나름의 색깔이 있다
▶ 옛사람의 글쓰기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
옛사람의 글쓰기에 미치지 못하는 세 가지
1) 입언立言 : 옛사람들이 말을 하면 후대에 지켜야 할 법이 된다
2) 조어造語 : 옛사람들은 예전에 사람들이 미처 사용하지 못한 새로운 말과 표현들을 창조해냈다.
3) 성언成諺 : 문장의 구절을 만들어서 후세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쓸 수 있도록 글을 쓴 것.
요즘 사람들 또한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염두에 두고 글을 짓는다면, 예삿람의 글쓰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 홍길주, 수여난필
▶ 갑자기 높고 큰 경지와 미묘한 영역에 도달할 수는 없다
▶ 옛사람의 글을 모방하는 것을 가장 큰 금기로 삼았다
▶ 글이란 보고 듣고 아는 만큼 나온다
▶ 문장과 학문은 한 몸
▶ 글은 기운이 핵심이고 기운은 뜻을 근본으로 삼는다
글을 지울 때는 기운이 핵심이다. 기운을 갈고 닦을 때는 뜻을 근본으로 삼는다. 따라서 뜻이 넓으면 기운 또한 웅장하지만, 뜻이 좁으면 기운 역시 서투르고 보잘 것 없다.
▶ 글은 지식의 양이 아닌 각자의 역량에 따를 뿐이다
▶ 산림을 말하면 정신이 맑아지고 문장을 말하면 마음이 즐겁다
▶ 글에는 소리와 색깔과 감정과 경계가 있어야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소리를 담아내는 것, 색깔을 그려내는 것, 감정을 드러내는 것
글을 읽는다는 것은 상처를 치유하는 것, 추억을 회상하는 것, 감각을 음미하는 것
▶ 글을 쓰는 것은 나무에 꽃이 피는 것과 같다
"사람이 글을 쓰는 것은 나무에 꽃이 피는 것과 같다. 나무를 심는 사람은 가장 먼저 뿌리를 북돋우고 줄기를 바로잡는 일에 힘써야 한다. 그러고 나서 진액이 오르고 가지와 잎이 돋아나면 꽃을 피울 수 있게 된다. 나무를 애써 가꾸지 않고서, 갑작스레 꽃을 얻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나무의 뿌리를 북돋아주듯 진실한 마음으로 온갖 정성을 쏟고, 줄기를 바로잡듯 부지런히 실천하며 수양하고, 진액이 오르듯 독서에 힘쓰고, 가지와 잎이 돋아나듯 널리 보고 들으며 두루 돌아다녀야 한다. 그렇게 해서 깨달은 것을 헤아려 표현한다면, 그것이 바로 좋은 글이요 사람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 훌륭한 문장이 된다. 이것이야말로 참다운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장은 성급하게 마음먹는다고 해서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